<속보>(기사 작성중) 카프리코(Capricor), “FDA가 데라미오셀(Deramiocel)의 심사 완료일을 3개월 늦췄다”(The FDA delayed the completion of the review for Deramiocel by three months)고 발표… 논란 속 기한 연장이 데라미오셀을 살려 낼까?
2026-08-27

FDA는 6월 30일 “혈액암 환자의 심각한 합병증 예방을 위해 기증자 면역 세포를 이용하는 새로운 치료법을 승인했다”며 “새로운 동종 T세포 기반 면역 요법은 줄기 세포 이식을 받는 혈액암 환자에서 만성 이식편대숙주병(GVHD)을 감소시킨다”(Novel allogeneic T-cell-based immunotherapy reduces chronic graft-versus-host disease (GVHD) in patients with blood cancers undergoing stem cell transplantation)고 발표했다.
FDA에 따르면, 이번에 승인받은 오르카 바이오시스템즈(Orca Biosystems)의 트렉지(Tregzi)는 동종 조혈 모세포 이식(allo-HSCT)을 받는 성인 혈액암 환자의 만성 이식편대숙주병(GVHD) 발생률을 낮추는 최초의 조절 T세포(Treg) 기반 면역 항암제이다. 트렉지는 조직 적합성이 높은 기증자의 혈액에서 채취한 줄기세포와 면역 세포를 이용하여 암세포의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동시에, 이식된 기증자의 혈액 세포가 환자의 신체를 공격하는 만성 이식편대숙주병(GVHD)이라는 심각한 합병증의 위험을 줄여준다. 환자들은 골수 또는 줄기세포 이식을 위해 항암 화학 요법을 받은 후 이 치료를 받게 된다. 트렉지는 정제된 조혈 줄기 세포 및 전구 세포(HSPC), 조절 T세포(Treg 세포), 그리고 일반 T세포(Tcon 세포)의 세 가지 구성 요소로 이루어진 ‘기증자 유래 세포 면역 치료제'(donor-derived cellular immunotherapy)이다. 각 구성 요소는 HLA가 8/8로 일치하는 친족 또는 비친족 기자의 말초 혈액에서 추출된다.
트렉지 투여군은 표준 이식군에 비해 유의미하게 높은 cGVHD 무발생 생존율을 보였다. 1년 시점에서 트렉지 투여군의 78%가 이 결과를 달성한 반면, 표준 이식군은 38.4%에 그쳤다. 사망을 경쟁 위험으로 고려했을 때, 트렉지 투여군의 12.6%에서 1년 이내에 중증 만성 GVHD가 발생한 반면, 표준 이식군은 44%에서 발생했다.

<이번 승인이 갖는 의미>
가장 큰 의미는 이식의 목표가 ‘암을 없애는 것’에서 ‘암을 없애고, 이후 삶을 망가뜨리는 합병증까지 줄이는 것’으로 넓어졌다는 점입니다. 백혈병이나 골수 형성 이상 증후군 같은 혈액암에서 동종 조혈 모세포 이식은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강력한 치료입니다. 하지만 기증자의 면역 세포가 환자 몸을 ‘남의 조직’으로 보고 공격하면 GVHD가 생깁니다. 국립암연구소(NCI)도 동종 이식은 혈액암 환자에게 중요한 치료지만, GVHD라는 심각하고 때로 치명적인 부작용 위험을 갖는다고 설명했다.(https://www.cancer.gov/news-events/cancer-currents-blog/2023/gvhd-prevention-stem-cell-transplant-cyclophosphamide)
트렉지의 차별점은 기증자의 세포를 그냥 넣는 것이 아니라, 조혈모세포·조절 T세포·일반 T세포를 분리·정제해 순서대로 투여한다는 데 있습니다. 조혈 모세포는 새 혈액 세포를 만들고, 조절 T세포는 과도한 면역 공격을 눌러 GVHD를 줄이며, 일반 T세포는 감염 방어와 항백혈병 효과를 보완하도록 설계됐다. FDA 발표문은 트렉지가 HSPC, Treg, Tcon이라는 세 가지 세포 성분으로 구성된 기증자 유래 세포 면역 치료제라고 설명한다.
효과도 꽤 뚜렷했다. FDA에 따르면 187명을 대상으로 한 무작위 3상 Precision-T 시험에서, 1년 시점의 만성 GVHD-free survival은 트렉지군이 78%, 표준 이식군이 38.4%였습니다. 중등도 또는 중증 만성 GVHD 발생률도 트렉지군 12.6%, 표준 이식군 44%로 낮았다. FDA는 이 결과를 근거로 이 제품의 이익이 위험을 웃돈다고 판단했다. 즉, 이번 승인은 ‘새로운 혈액암 항암제 승인’이라기보다는 혈액암 이식 치료의 질을 바꾸는 승인에 가깝다. 기존 이식은 암 재발을 막는 힘과 GVHD를 줄이는 힘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했다. 트렉지는 그 균형을 세포 구성 자체를 조절하는 방식으로 바꾸려는 접근이다.
<어떤 환자들에게 필요한가>
대상은 성인 혈액암 환자입니다. 구체적으로는 급성 골수성 백혈병, 급성 림프 구성 백혈병, 혼합 표현형 급성 백혈병, 골수 형성 이상 증후군 등으로, 강한 전처치인 골수파괴적 전처치를 받은 뒤 HLA가 잘 맞는 기증자로부터 동종 조혈모세포 이식을 받는 환자군이다. FDA 승인문과 제품 라벨 모두 이 적응증을 “matched donor HSCT with myeloablative preparative regimen”으로 명시하고 있다. 쉽게 말하면, 이 약은 혈액암 진단을 받은 모든 환자에게 쓰는 약이 아니다. 동종 이식이 필요하고, 이식에 쓸 수 있는 잘 맞는 공여자가 있으며, 강한 전처치를 견딜 수 있는 성인 환자가 대상이다. Precision-T 임상 시험도 성인 급성 백혈병 또는 골수 형성 이상 증후군 환자를 대상으로 했고, 이전에 동종 조혈 모세포 이식을 받은 환자는 제외됐다. 특히 암 치료 자체도 중요하지만, 이식 후 만성 GVHD 때문에 장기간 면역 억제제, 감염, 피부·입·눈·폐·관절 문제 등으로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질 위험이 높은 환자들에게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NCI는 만성 GVHD가 이식 후 수 개월 뒤 생길 수 있고, 피부·입·피로·호흡곤란 등 장기적인 삶의 질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한다.
<경쟁 제품은 있는가>
직접적인 경쟁 제품은 거의 없다. 트렉지는 ‘기증자 세포를 정밀하게 구성한 이식용 세포 치료제’이다. FDA가 밝힌 것처럼 첫 regulatory T cell 기반 면역 치료제라는 점에서 기존 GVHD 약들과 성격이 다릅니다. 기존 약들은 대체로 이식 전후 면역 억제제로 GVHD를 예방하거나, GVHD가 생긴 뒤 치료하는 방식이다.
문제는, 첫째, 실제 진료 현장에서 기존 표준 이식법과 PTCy 기반 예방 요법을 얼마나 대체할지, 둘째, 맞춤형 세포 제조와 공급이 안정적으로 가능할지, 셋째, 고가 세포 치료제의 비용·보험 문제가 어떻게 정리될지에 있다. 로이터는 오르카 바이오시스템즈 CEO의 발언을 인용해 도매 취득가가 42만8천 달러이고 7월 말 주문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https://www.reuters.com/business/healthcare-pharmaceuticals/us-fda-approves-orca-bios-blood-cancer-therapy-2026-06-30/)
<용어 해설: 동종 이식>
동종 이식은 쉽게 말해 ‘다른 사람에게서 받은 조직·세포·장기를 내 몸에 옮겨 심는 것’이다. 여기서 동종은 ‘같은 종류의 생물’, 즉 ‘사람에서 사람으로’라는 뜻이다. 예를 들면, 다른 사람의 신장, 간, 골수/조혈모세포, 피부, 각막 등을 환자에게 옮기는 것이 동종 이식이다. 반대로, 자기 자신의 조직이나 세포를 다시 넣는 것은 ‘자가 이식’이라고 한다.
‘동종 조혈 모세포 이식’은 다른 사람의 ‘피를 만드는 씨앗 세포’를 환자 몸에 넣어, 환자의 혈액과 면역체계를 새로 만들게 하는 치료이다. 여기서 조혈 모세포는 ‘피를 만들어 내는 원래 세포’이다. 이 세포가 자라면서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 같은 혈액 세포를 만든다. 그래서 ‘동종 조혈 모세포 이식’은 다른 사람의 피를 만드는 원천 세포를 환자에게 이식하는 치료인 것이다.
백혈병, 골수 형성 이상 증후군 같은 혈액암에서는 환자의 골수나 혈액 세포 자체가 병들어 있다. 그래서 강한 항암 치료나 방사선 치료를 사용해 병든 혈액 세포를 최대한 없앤 뒤, 건강한 기증자(공여자)의 조혈 모세포를 넣어 새 혈액 시스템을 만들어 준다. 비유하면, 환자의 골수가 ‘고장 난 피 공장’이라면, 동종 조혈 모세포 이식은 그 공장을 거의 비운 뒤, 다른 사람에게서 받은 ‘새로운 피를 생산할 수 있는 씨앗’을 심어서 새 공장을 다시 가동시키는 방식인 것이다.
문제는 새로 들어온 세포가 다른 사람의 면역 세포라는 점에 있다. 이 면역 세포가 환자의 몸을 “내 몸이 아니다”라고 보고 공격할 수 있다. 이것이 이식편대숙주질환, 즉 GVHD이다. 새로 들어온 기증자의 면역 세포가 자신이 새로 접한 환자의 몸을 공격하는 부작용이다. 그래서 동종 조혈 모세포 이식은 효과가 강력하지만, 감염, 거부 반응, GVHD 같은 위험도 함께 관리해야 하는 고난도 치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