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기사 작성중) 카프리코(Capricor), “FDA가 데라미오셀(Deramiocel)의 심사 완료일을 3개월 늦췄다”(The FDA delayed the completion of the review for Deramiocel by three months)고 발표… 논란 속 기한 연장이 데라미오셀을 살려 낼까?
2026-08-27

FDA가 독일 방사성 의약품 기업 ITM(Isotope Technologies Munich SE)의 신경 내분비 종양 치료제 ‘루테튬-177 에도트레오타이드’(¹⁷⁷Lu-edotreotide·개발명 ITM-11)를 현 단계에서는 승인할 수 없다고 결정했다. 그러나 FDA가 이 약의 항암 효과가 부족하거나 새로운 안전성 문제가 발견됐다고 판단한 것은 아니다. 이번 결정의 직접적인 이유는 의약품을 일정한 품질로 제조하고 관리하는 체계와 외부 위탁 생산 시설에서 발견된 문제였다.
따라서 이번 조치는 ITM-11의 개발 실패를 확정한 ‘최종 퇴장’이라기보다, 제조 문제를 해결할 때까지 승인을 보류한 결정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다만 제조 문제의 구체적인 내용과 해결에 필요한 시간이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에 승인 시기를 예측하기는 어렵다.

<FDA가 보낸 것은 ‘완료 응답서’(Complete Response Letter)>
ITM은 8월 7일 FDA로부터 ITM-11의 신약 허가 신청서(NDA)에 대한 완료 응답서(Complete Response Letter·CRL)를 받았다고 8월 10일 발표했다. (https://www.itm-radiopharma.com/news/press-releases/press-releases-detail/itm-receives-complete-response-letter-for-177lu-edotreotide-itm-11-763/)
CRL은 FDA가 심사를 마쳤지만 현재 제출된 자료와 상태로는 해당 의약품을 승인할 수 없다고 판단할 때 회사에 보내는 공식 통지서다. 이름에 ‘완료 응답’이라는 표현이 들어가 다소 혼란스럽지만, 실제 의미는 “이번 심사 주기에서는 승인할 수 없으니 지적된 문제를 모두 보완하라”는 것이다. 회사가 문제를 해결해 다시 신청하면 FDA가 새로운 심사를 시작할 수 있다. 따라서 CRL은 최종적인 개발 중단 명령과 같지는 않지만, 당초 기대했던 승인 일정은 미뤄진다. FDA는 CRL을 “현재 형태로는 신청서를 승인하지 않을 때 보내는 통지”라고 설명한다.
이 발표에서 ITM은 “CRL은 화학, 제조 및 품질 관리(CMC)와 제3자 상업 시설 검사와 관련된 사항들을 지적하고 있다”면서 “ITM-11의 임상 또는 비임상 데이터 패키지나 안전성 프로파일에 대해서는 우려 사항을 제기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ITM은 “회사는 ITM-11의 잠재력에 대한 확신을 유지하고 있으며, FDA의 피드백을 검토하여 가장 적절한 향후 방향을 결정하고 있다”면서 “회사는 신약 허가 신청(NDA) 검토를 완료하기 위해 재제출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ITM의 CEO인 앤드류 케이비(Andrew Cavey) 박사는 ” ITM-11의 치료 잠재력에 대한 우리의 확신은 변함이 없으며, FDA 및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력하여 CRL에 명시된 사항들을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것”이라고 말했다.
<무엇이 문제가 됐나>
ITM에 따르면 FDA가 제기한 문제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CMC, 즉 ‘화학·제조·품질 관리’(Chemistry, Manufacturing and Controls) 관련 사항이다. 둘째는 상업용 제품 생산에 참여하는 제3자 시설, 다시 말해 ITM이 아닌 외부 업체의 생산 시설에 대한 FDA 실사 관련 사항이다. CMC는 단순히 약의 성분이 무엇인지를 적은 자료가 아니다. 회사가 판매용 의약품을 만들 때마다 다음과 같은 조건을 계속 지킬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종합적인 품질 관리 체계다.
일반 의약품에서도 CMC는 중요하지만, 방사성 의약품에서는 더욱 까다롭다. 방사성 물질은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붕괴해 약의 방사능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생산과 품질 검사, 운송, 병원 투여가 정확한 시간표에 따라 움직여야 한다. 작은 제조상 차이도 환자가 실제로 받는 방사선량과 제품의 품질에 영향을 줄 수 있다.
Fierce Pharma 역시 FDA의 결정이 임상시험 결과가 아니라 CMC 및 제3자 상업용 생산시설 문제에서 비롯됐다고 전했다.
<정확히 어느 공장에서 무엇이 잘못됐나>
현재 공개된 자료만으로는 알 수 없다. ITM은 FDA가 지적한 외부 업체의 이름과 시설 위치, 점검에서 발견된 구체적인 결함을 공개하지 않았다. 문제가 생산 설비 자체인지, 문서 관리인지, 무균 관리인지, 품질 시험인지도 밝히지 않았다. 따라서 현 단계에서 “공장이 오염됐다”거나 “제품 품질에 실제 결함이 발견됐다”고 단정해서는 안 된다. FDA가 상업 생산을 허용하기 전에 고쳐야 할 시설 또는 품질 관리상의 미비점을 발견했다는 정도만 확인된다. 또한 제3자 시설 문제가 언급됐다고 해서 ITM 본사의 제조 체계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단정할 수도 없다. 회사 발표에는 CMC와 외부 상업용 시설 관련 사항이 함께 적혀 있기 때문이다. FDA의 CRL 전문이나 추가 설명이 공개돼야 정확한 범위를 알 수 있다.
<약효와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었나>
ITM은 FDA가 ITM-11의 임상 자료, 비임상 자료 또는 안전성 자료에서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으며, 새로운 임상 시험이나 동물 실험 자료도 요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회사는 FDA의 지적 사항을 검토한 뒤 문제를 보완해 신청서를 다시 제출할 계획이다. ITM의 공식 발표
여기서 주의할 점이 있다. 이 내용은 현재 공개된 FDA 원문이 아니라 ITM이 CRL 내용을 요약해 발표한 것이다. 따라서 “FDA가 이번 CRL에서 새로운 약효·안전성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는 뜻이지, FDA가 이 약의 모든 효과와 안전성을 최종 승인했다는 뜻은 아니다. ITM-11은 여전히 시험 중인 의약품이며, 미국을 비롯한 어느 규제 기관에서도 승인받지 않았다.
<ITM-11은 어떤 암을 치료하는 약인가>
ITM-11이 목표로 하는 질환은 위장 췌장 신경 내분비 종양(Gastroenteropancreatic Neuroendocrine Tumors·GEP-NETs)이다. 쉽게 말하면 위, 장, 췌장 등 소화 기관에 있는 ‘신경 내분비 세포’에서 생기는 암이다. 신경 내분비 세포는 신경의 신호를 받아 호르몬을 만들어 내는 세포다. 이 세포에 종양이 생기면 비교적 천천히 자라는 경우도 있지만, 수술할 수 없거나 다른 부위로 번지면 장기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ITM이 승인을 신청한 대상은 수술이 어렵고 병이 진행 중인 1등급 또는 2등급 GEP-NET 환자였다. 여기서 ‘등급’은 암이 얼마나 퍼졌는지를 뜻하는 병기(stage)와 다르다. 암세포가 정상 세포와 얼마나 비슷하고 얼마나 빠르게 증식하는지를 나타내는 분류다. 일반적으로 1등급은 비교적 천천히, 2등급은 그보다 빠르게 자라는 종양을 가리킨다.
<방사성 물질을 어떻게 암세포까지 보내나>
ITM-11은 ‘표적 방사성 의약품’이다. 암세포를 찾아가는 물질에 방사성 동위 원소 루테튬-177을 연결한 약이라고 이해하면 쉽다. 많은 신경 내분비 종양 세포의 표면에는 소마토스타틴 수용체(SSTR)라는 일종의 ‘표지판’이 많이 나타난다. 에도트레오타이드는 이 표지판을 찾아 결합하는 역할을 한다. 여기에 붙어 있는 루테튬-177이 가까운 거리에서 방사선을 내보내 암 세포를 손상시키는 방식이다.
즉, 약의 구조를 비유하면 다음과 같다.
이러한 치료를 펩타이드 수용체 방사성 핵종 치료(Peptide Receptor Radionuclide Therapy: PRRT)라고 한다. 어려운 이름이지만, 암세포의 특정 수용체를 찾아가는 작은 단백질 계열 물질에 방사성 원소를 붙인 치료법이라는 뜻이다.
<임상 시험에서는 어떤 결과가 나왔나>
ITM은 ‘COMPETE’라는 3상 임상 시험에서 ITM-11을 기존 표적 항암제 에베롤리무스(everolimus)와 비교했다. 3상 시험은 일반적으로 승인 신청을 뒷받침하는 마지막 단계의 대규모 비교 시험이다. 시험 결과 환자가 암의 악화 없이 지낸 기간의 중앙값은 다음과 같았다.
| 치료 방법 | 암이 악화되지 않고 지낸 기간의 중앙값 |
|---|---|
| ITM-11 | 23.9개월 |
| 에베롤리무스 | 14.1개월 |
‘중앙값’은 모든 환자의 결과를 순서대로 늘어놓았을 때 가운데에 해당하는 값이다. 모든 환자가 정확히 23.9개월 동안 효과를 봤다는 뜻은 아니다. ITM-11은 이 시험의 주된 평가 기준인 무진행 생존기간(Progression-Free Survival: PFS)을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개선했다. 쉽게 말하면 기존 비교약보다 암이 커지거나 번지는 시점을 평균적으로 더 늦췄다는 의미다. COMPETE 시험 결과를 소개한 자료
다만 환자의 전체 생존 기간(Overall Survival·OS)은 중간 분석에서 ITM-11군 63.4개월, 에베롤리무스군 58.7개월이었다. 숫자는 ITM-11 쪽이 길었지만, 그 차이가 우연이 아니라고 확정할 정도의 통계적 기준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따라서 현재 자료는 “암의 진행을 늦추는 효과가 입증됐다”고 말할 수 있지만, “환자의 생명을 확실히 더 연장했다”고 단정할 단계는 아니다. Fierce Pharma도 ITM-11이 무진행 생존기간에서는 우위를 보였지만 전체 생존 기간의 차이는 통계적으로 확정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경쟁 제품은 이미 시장에 있다>
ITM-11이 승인될 경우 가장 직접적으로 경쟁할 제품은 노바티스(Novartis)의 루타테라(Lutathera)다. 루타테라도 루테튬-177을 이용해 소마토스타틴 수용체가 있는 신경 내분비 종양을 공격하는 방사성 의약품이다. 따라서 ITM-11은 전혀 새로운 치료 분야를 처음 여는 약이라기보다, 이미 형성된 표적 방사성 항암제 시장에 새로운 선택지로 진입하려던 제품에 가깝다. STAT은 이번 결정을 “노바티스 치료제와 경쟁할 것으로 예상됐던 방사성 의약품의 승인 보류”라고 평가했다. STAT 보도
ITM은 다른 기업에 의료용 방사성 동위 원소를 공급해 온 회사이기도 하다. 원료와 동위 원소 분야의 경험을 바탕으로 자체 항암제까지 판매하려 했지만, 이번 CRL로 상업화 일정에는 차질이 생겼다.
| 구분 | ITM-11 | 루타테라(Lutathera) | 아피니토(Afinitor) |
|---|---|---|---|
| 제약회사 | ITM Isotope Technologies Munich SE | 노바티스(Novartis)(자회사 Advanced Accelerator Applications) | 노바티스(Novartis) |
| 성분 | 루테튬-177 에도트레오타이드 | 루테튬-177 도타테이트 | 에베롤리무스 |
| 약의 종류 | 표적 방사성 의약품 | 표적 방사성 의약품 | 먹는 표적 항암제 |
| 작용 원리 | 암 세포를 찾아가 방사선을 방출 | 암 세포를 찾아가 방사선을 방출 | 암 세포의 성장 신호를 차단 |
| 주요 표적 | 소마토스타틴 수용체(SSTR) | 소마토스타틴 수용체(SSTR) | mTOR 성장 신호 |
| 투여 방법 | 정맥 주사 | 정맥 주사 | 매일 먹는 알약 |
| FDA 상태 | 승인 보류(미승인) | 2018년 승인 | 이미 승인 |
| ITM-11과의 직접 비교 시험 | 직접 비교하지 않음 | COMPETE 3상에서 직접 비교 |
<이번 결정은 ‘약의 실패’인가, ‘공장의 실패’인가>
현재까지 공개된 내용만 보면 임상적 실패라기보다 제조, 품질 관리 단계에서 발생한 승인 지연에 가깝다. FDA는 효과가 있는 약이라도 상업용 제품을 매번 같은 품질로 생산할 수 있다는 확신이 없으면 승인하지 않는다. 임상 시험에서 사용한 약이 효과를 보였더라도, 실제 시장에 공급될 제품의 성분과 방사선량, 순도, 무균 상태가 일정하지 않다면 환자에게 같은 결과를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에는 ITM 혼자서 해결하기 어려운 외부 생산 시설 문제가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ITM이 시설을 직접 소유하지 않았다면 외부 업체가 FDA의 지적 사항을 고치고 자료를 제출하거나 재실사를 받아야 할 수 있다. 이는 ITM과 외부 업체 사이의 협의, 설비 개선, 품질 자료 보완 등에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FDA가 추가적인 임상 시험을 요구하지 않았다는 회사 설명이 맞다면, 새로운 대규모 3상 시험을 다시 실시해야 하는 상황보다는 해결 범위가 상대적으로 제한적일 수 있다. 그렇다고 신속한 승인 재개를 장담할 수는 없다. 제조 시설 문제는 수정의 규모와 FDA 재실사 필요 여부에 따라 수개월에서 그 이상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확인해야 할 세 가지>
첫째, FDA가 지적한 CMC 결함의 구체적인 내용이다. 단순한 서류 보완인지, 제조 공정 변경이나 시설 개선이 필요한 중대한 문제인지에 따라 승인 지연 기간이 크게 달라진다.
둘째, 문제가 된 제3자 시설의 시정 조치와 FDA 재실사 여부다. FDA가 현장 재점검을 요구하면 일정은 해당 시설과 FDA 조사관의 준비 상황에도 영향을 받는다.
셋째, ITM의 재신청 시점이다. ITM은 재신청 의사를 분명히 밝혔지만 구체적인 제출 예정일은 제시하지 않았다. FDA는 재제출 자료를 검토한 뒤 지적 사항이 충분히 해결됐는지를 다시 판단한다.
<결론: 약효를 부정한 결정은 아니지만 승인도 보장되지 않았다>
이번 CRL의 핵심은 간단하다. ITM-11은 임상 시험에서 암의 진행을 늦추는 효과를 보였지만, FDA는 실제 판매 제품을 안정적이고 일관되게 생산할 수 있는지에 관한 문제를 해결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승인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따라서 “FDA가 약효 부족으로 ITM-11을 거절했다”는 설명은 정확하지 않다. 반대로 “약효에는 문제가 없으니 곧 승인될 것”이라고 낙관하는 것도 아직 이르다.
ITM은 이제 제조, 품질 관리 자료와 외부 시설 문제를 보완해야 한다. 이 과정이 순조롭게 끝나면 승인 심사를 다시 받을 수 있지만, 문제의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되지 않은 현재로서는 재신청과 최종 승인 시기를 판단하기 어렵다. 환자 입장에서는 ITM-11이 아직 사용할 수 있는 승인 치료제가 아니며, 기존 승인 치료법과 진행 중인 임상 시험의 선택 가능성을 담당 의료진과 상의해야 한다.
*STAT 보도: https://www.statnews.com/2026/08/10/itm-radiopharma-fda-rejection/
*퍼스트워드파마 보도: https://firstwordpharma.com/story/7836067
*AuntMinnie 보도: https://www.auntminnie.com/clinical-news/molecular-imaging/nuclear-medicine/news/15832081/itm-receives-complete-response-letter-for-itm11